

부모님 25평 아파트 바닥 마루 교체 작업을 마친 뒤, 다음 공정으로 전체 도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LX 디아망 회벽 크림화이트 실크벽지를 사용했습니다. 기존 벽지는 오래된 생활 흔적과 색 바램이 남아 있었고, 공간마다 조명과 햇빛에 따라 벽면의 낡은 느낌이 더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벽지만 새로 붙이는 작업이 아니라, 기존 벽지를 제거하고 퍼티작업, 부직포 초배 작업을 거친 뒤 실크벽지로 마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벽지 제거, 밑작업 퍼티, 부직포 작업, 도배 마감, 완료 후 변화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또한 실크벽지와 합지벽지의 시공 방식 차이, 각각의 장단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존 벽지를 제거하고 퍼티 작업으로 벽면을 먼저 정리했습니다
바닥 마루 교체 작업을 끝내고 나니 집 안 분위기는 밟은 색톤으로 달라졌습니다. 어둡고 탁한 마루색과 비슷한 아트월도 어두운 느낌의 거실 벽면입니다. 전체적으로 색이 바래 있었고, 안방과 욕실 입구 주변에도 생활하면서 생긴 오염과 노후된 느낌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 번 도배작업은 이틀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첫 날은 기존 벽지 제거와 퍼티작업, 부직포 작업, 천정까지 도배, 둘째 날은 벽면과 마감작업으로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진행한 과정은 기존 벽지 제거였습니다. 도배를 새로 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바로 새 벽지를 붙이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기존 벽지를 얼마나 깔끔하게 제거하고 밑바탕을 정리하느냐가 마감 품질을 크게 좌우합니다. 이사 많이 하시죠? 이사하기 전에 우선이 벽지와 바닥이 0순위입니다. 계약기간이 만료되서 혹은 벽지가 오염되서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에 도배를 합니다. 집주인분들이 대부분 바쁘시니 확인하러 오시지 못하고 분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기존에 오염된 벽지를 제거하지 않고 덧방작업을 연속으로 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게 한번이 아닌 세 번 네 번 반복되면 벽지가 판재되는 집을 본적도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댁에 겹겹이 벽지는 붙어있으면 안되니 기존 벽지는 모두 뜯어냈습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던 벽면 상태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작은 못 자국, 콘센트 주변의 틈, 이전 도배 흔적, 벽면의 미세한 파임, 석고보드 이음부 같은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입니다.
이때 필요한 작업이 퍼티 작업입니다. 퍼티는 벽면의 파인 곳이나 울퉁불퉁한 부분을 메워 평평하게 잡아주는 밑작업입니다. 쉽게 말하면 벽지 작업 전에 벽면 피부를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벽에 작은 흠집이나 구멍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벽지를 붙이면 처음에는 크게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빛이 비스듬히 들어오거나 시간이 지나 벽지가 자리를 잡으면 그 부분이 그림자처럼 보이거나 표면이 울어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LX 디아망 회벽크림화이트처럼 밝은 색상의 실크벽지를 사용할 때는 퍼티 작업이 더 중요합니다. 어두운 벽지는 작은 굴곡이 어느 정도 묻힐 수 있지만, 밝은 크림화이트 계열은 빛을 많이 반사하기 때문에 벽면의 요철이 상대적으로 잘 보입니다. 그래서 기존 벽지를 제거한 뒤에는 못 자국, 갈라진 부분, 전기 스위치와 콘센트 주변, 문틀과 벽이 만나는 경계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에 퍼티를 넣어 면을 잡아주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도배 반장님께서 부모님댁은 크게 퍼티작업할 부분이 거의 없었지만 제가 요청해서 단차가 느껴질만한 부분은 가볍게 퍼티작업 해주셨습니다. 퍼티종류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습니다.전 빨리 양생되는 초속경 퍼티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멋진 벽지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벽지가 붙을 바탕이 정리되지 않으면 좋은 제품을 사용해도 결과가 깔끔하게 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도배는 마지막에 보이는 벽지보다 보이지 않는 밑작업에서 완성도가 결정됩니다.
도배 일정은 1.5일 소요되었고, 작업자는 3명입니다. 도배 비용은 작업환경과 평형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방산시장의 C업체에서 220만원으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실크벽지와 합지벽지는 재질뿐 아니라 시공 방식도 다릅니다
도배를 알아보면 가장 많이 비교하는 것이 실크벽지와 합지벽지입니다. 일반적으로 실크벽지는 고급형, 합지벽지는 실속형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방향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단순히 가격 차이로만 보면 정확한 판단이 어렵습니다. 두 벽지는 재질, 시공 방식, 관리 방법, 완성 후 느낌이 모두 다릅니다.
합지벽지는 종이 재질에 가까운 벽지입니다. 벽지 전체에 풀을 바르고 벽면에 밀착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시공 속도가 빠르고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래서 임대용 집, 짧은 기간 거주할 공간, 예산을 줄여야 하는 공간에서는 합지벽지가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벽지가 오래되었거나 전체 분위기를 빠르게 바꾸고 싶을 때도 합지는 효율적입니다.
다만 합지벽지는 표면이 종이에 가깝기 때문에 오염과 습기에 약한 편입니다. 손때나 생활 얼룩이 생겼을 때 물걸레로 강하게 닦기 어렵고, 벽면 상태가 고르지 않으면 그 굴곡이 그대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합지벽지는 벽에 밀착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벽 자체가 울퉁불퉁하면 벽지도 함께 울퉁불퉁해 보입니다. 즉, 합지는 비용과 시공성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내구성과 관리성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실크벽지는 이름 때문에 실제 비단으로 만든 벽지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일반적으로 표면에 PVC 코팅층이 있는 벽지를 말합니다. 표면이 코팅되어 있어 합지보다 오염에 강하고, 가벼운 생활 얼룩은 비교적 닦아내기 쉽습니다. 또한 표면 질감이 다양해서 무지, 패브릭 느낌, 회벽 느낌, 페인트 질감 등 원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좋습니다.
실크벽지는 합지보다 두께감이 있고 표면 질감이 살아 있기 때문에 완성 후 공간이 더 정돈되어 보입니다. 특히 거실, 안방, 복도처럼 넓은 면적에 시공했을 때 차이가 잘 드러납니다. 밝은 벽지가 빛을 받아 공간을 넓어 보이게 만들고, 회벽 느낌의 질감은 단순한 흰 벽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부모님 댁처럼 오래 생활할 공간이라면 실크벽지가 관리와 분위기 면에서 더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크벽지도 단점은 있습니다. 합지보다 재료비와 시공비가 높고, 시공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물 차이가 큽니다. 또한 벽면 상태가 좋지 않은데 밑작업을 생략하면 오히려 이음매, 들뜸, 울음 현상이 더 눈에 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크벽지를 선택할 때는 벽지 제품만 볼 것이 아니라 기존 벽지 제거, 퍼티 보수, 초배 방식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합지벽지는 비용과 빠른 시공이 장점이고, 실크벽지는 내구성, 관리성, 마감 품질이 장점입니다. 짧게 사용할 공간이라면 합지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반대로 오래 거주할 집, 부모님 댁, 거실처럼 눈에 잘 띄는 공간이라면 실크벽지가 더 만족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이번 도배 작업은 바닥 마루까지 새로 교체한 뒤 진행한 공정이었기 때문에 전체 완성도를 생각해 실크벽지를 선택했습니다.
실크벽지 붙임 시공과 띄움 시공, 결과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실크벽지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크벽지 시공에는 크게 붙임 시공과 띄움 시공이 있습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견적만 비교하면 왜 어떤 곳은 비용이 저렴하고, 어떤 곳은 더 비싼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두 방식의 차이는 벽지를 벽면에 얼마나 밀착해서 붙이느냐, 그리고 부직포 초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습니다.
먼저 붙임 시공은 벽지를 벽면에 비교적 직접 밀착해서 붙이는 방식입니다. 벽면 상태가 좋고 큰 굴곡이나 균열이 없을 때 실크 벽지도 사용하는 시공법 입니다. 시공 과정이 띄움 시공보다 단순하고 시간도 적게 걸리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벽면의 상태가 그대로 결과물에 반영되기 쉽습니다. 벽이 평평하지 않거나 기존 벽지 제거 후 면 정리가 부족하면 실크벽지라도 표면이 울어 보일 수 있습니다.
붙임 시공은 신축 아파트처럼 벽면이 비교적 반듯하거나, 예산을 줄이면서 실크벽지의 표면 질감과 관리성을 얻고 싶을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된 아파트나 기존 도배 이력이 많은 집에서는 신중해야 합니다. 오래된 벽면은 미세한 균열, 이전 풀 자국, 석고보드 이음부, 콘크리트 면의 굴곡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실크벽지를 바로 붙이면 처음에는 괜찮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들뜸이나 그림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띄움 시공은 벽면에 부직포 초배를 먼저 하고, 그 위에 실크벽지를 시공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벽지를 벽 전체에 완전히 밀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벽면과 벽지 사이에 일정한 완충층을 만들어주는 데 있습니다. 부직포가 벽면의 작은 요철과 균열을 어느 정도 잡아주기 때문에 완성 후 표면이 더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하면 울퉁불퉁한 벽에 바로 옷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안감을 한 번 대고 겉옷을 입히는 방식입니다.
이번 도배 작업에서도 부직포 작업으로 진행했습니다. 기존 벽지를 제거한 뒤 퍼티로 필요한 부분을 보수하고, 그 위에 부직포 초배를 하면서 벽면을 한 번 더 정리했습니다. 이 과정이 들어가면 작업 시간과 비용은 올라갑니다. 하지만 완성 후 벽면의 안정감이 다릅니다. 특히 LX 디아망 회벽크림화이트처럼 밝고 질감이 있는 실크벽지는 띄움 시공을 했을 때 표면 느낌이 더 자연스럽게 살아납니다. 띄움 시공의 장점은 벽면의 작은 하자를 완화하고, 이음매나 굴곡이 덜 도드라지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또 벽지의 수축과 팽창에 대응하기 좋아 마감 안정성이 높습니다. 실크벽지는 재질 특성상 시공 후 건조 과정에서 약간의 움직임이 생길 수 있는데, 부직포 초배가 있으면 그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오래된 아파트, 벽면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공간, 고급 실크벽지를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띄움 시공이 더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띄움 시공이 모든 상황에서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벽면 상태가 매우 좋고 예산을 줄여야 한다면 붙임 시공도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부모님 댁을 오래 사용할 목적으로 수리하고, 바닥 마루 교체까지 함께 진행한 상황이라면 마감 완성도를 우선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도배는 한 번 하고 나면 매일 보는 부분입니다. 처음에 조금 더 꼼꼼하게 밑작업을 해두면 이후 만족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역시 디아망 회벽 크림 화이트
벽지를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은 ‘무조건 비싼 제품’이 아니라 ‘공간의 목적과 거주 기간’입니다. 부모님 아파트처럼 오래 머무는 집이고, 바닥 마루까지 새로 교체한 상황이라면 벽지도 어느 정도 품질과 마감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전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 부모님댁 직영공사의 모토가 웜톤으로 최대한 밝게 입니다.
바닥재가 너무 밝은 제품이여서 벽지와의 조화가 걱정되었지만, 도배까지 하고나니 집 안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디아망 회벽크림화이트로 마감한 뒤에는 전체적으로 밝고 차분한 느낌이 생겼습니다. 거실은 햇빛을 받아 더 넓어 보였고, 아파트 낮은 천정도 높게 느껴집니다. 이것으로 '화제의 디아망' 도배 작업을 마치겠습니다. 다음회에는 바닥과 도배작업 보다 먼저 진행한 필름작업이야기입니다.